본문 바로가기
경영,경제,마케팅

가족상담 및 치료적 접근 자아분화 심리적 치료가 바람직하지 않은경우

by 진앤리치 2022. 7. 7.
반응형

. 가족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한 부부 간의 갈등 역시 가족치료를 통해 해결이 가능한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다문화가족에 대한 치료 개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문화적 차이에만 초점을 두고 가족치료를 시도하게 된다면 치료자로 하여금 다문화가족에 대한 편견이나 사회적 낙인을 주게 될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문화적 차이, 그리고 그로 인한 갈등이라는 점에 불필요하게 초점을 두고 가족 영향을 다루게 된다면 다문화가족은 그들이 경험하는 사회적 편견, 그리고 차별을 치료관계 안에서 다시금 경험하게 될 것이다. 치료자들이 다문화가족들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다문화가족들이 경험할 수 있는 문제들에만 집중하고 일반화한다면 오히려 다문화가족들로 하여금 치료자와 거리감과 부담을 갖게 하는 요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최근 높아진 청소년의 자살율이 문제가 되고 있다. 2001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는 3.19명이었으나 2011년에는 5.58명을 파악되었고,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청소년 건강형태 온라인 조사에서 74,192명의 대상자 중 18.97%의 청소년이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자살은 대부분 단 하나의 요인이 아니라 다차원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할 때가 많다. 개인적 요인에서 시작해 사회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데, 특히 청소년 시기는 신체의 급격한 발달에 비해 정서는 미성숙하며, 인지발달로 인하여 심리적인 불편을 겪는 시기다.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며 심리적인 혼란과 갈등을 겪는 시기이기도 한데, 기존의 사회질서와 규범을 습득해야 할뿐더러 한국에서는 과다한 학습량을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하고, 학교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맞닥뜨리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여러 스트레스 상황이 주어지곤 한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은 우울, 불안, 위축, 분노 등 다양한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은 아직 미발달한 연령이기 때문에 부모와 관계를 필수적으로 맺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자살위험군의 놓인 청소년을 진단할 때, 가족문제를 바탕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부모와 부정적인 관계를 유지한 청소년과 부모가 자녀들에게 정서적 지지를 보이지 않은 청소년이 자살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청소년 자살은 환경적, 심리적 특성 등을 고루 분석해 포괄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문제다. 이때 청소년이 무조건 가족문제에 시달려 자살을 선택할 것이라는 생각은 선입견일 수 있으며, 개인적 변인을 고려하지 않은 오류일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 자살에 대한 의도 없이 자신의 몸에 반복적으로 상해를 입히는 비자살적 자해에 자주 노출되곤 하는데, 이는 자살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에 상해를 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감소시키기 위한 정서조절의 수단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이는 부적응적 인지조절이나 정서조절 곤란 등에 의한 신체적 반응인데, 청소년이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왜곡하고 스스로를 비난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스트레스 중에는 가족관계도 포함되지만 대인관계와 같은 심리사회적 요인도 포함되며, 특히 청소년기의 여자 청소년들은 타인의 외면, 그리고 기대 등의 부정적인 단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노출될 위험이 좀 더 높다. 또한 청소년 시기에는 ‘특정한 업무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조직하고 수행하는 자신 능력에 대한 개인 판단’인 자기효능감의 저하가 스트레스와 우울감의 큰 요인이 되기도 한다. 자기효능감은 개인의 수행과 동기, 인지 능력에 영향을 주지만, 낮아질 경우 공포나 불안, 우울 등의 정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청소년기에는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불안이 발생할 수 있기에, 가족치료 방법은 좀 더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더불어 가족문제는 가족내적 요인에 의하여 발생할 수도 있지만, 사회문제의 하나일 수도 있다. 경제적, 기술적 변화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심리적 변화까지도 포함하는 현대화는 생활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쳤는데, 이에 의해 가족이 갖는 고유의 기능과 사회적 역할은 날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가족문제를 이해하고 평가할 때, 이처럼 가족을 둘러싼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환경과 같은 가족 외적 문제를 도외시한다면 적절한 치료는 어려울 수도 있다. 이처럼 가족문제의 발생요인은 미시적 요인과 거시적 요인이 상호연관되는 특성을 띠고, 몇가지 요인들이 다양하게 중복되는 만큼 표면 상으로 나타나는 문제를 명확하게 설명해 치료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그렇기에 개인의 인지행동 혹은 정신적 문제일 수 있는 것을 가족문제로 무한정 환원하여 진단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 일로 파악된다. 사회와 가족은 항상 변화하는 것이고, 가족이 갖는 역할 역시 개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무조건적으로 치료 방법을 적용하는 것보다는 내담자의 상황과 정신적 상태 등을 면밀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처럼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가족치료는 잘못된 치료 방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

 

 

. 참고문헌 및 출처

 

송성자. (1994). 한국 가족문제성향과 가족치료적 접근. 한국사회복지학, 23(), 117-149.

 

김영애, 문정화, 박태영. (2017). 가족치료 사례에서 나타난 생애주기별 신경성 폭식증의 진행단계와 가족요인에 관한 질적 연구. 정신건강과 사회복지, 45(3), 35-63.

 

안현아, 문정화, 박태영. (2019). 공황장애 대학생의 가족치료 사례연구. 정신건강과 사회복지, 47(1), 29-59.

 

김현순. (2009). 청소년의 스트레스, 자기효능감, 우울과 자살생각의 관계. 한국청소년연구, 20(1), 203-225.

 

박태영, 은선경. (2010). 다문화가족의 가족치료 사례연구: 일본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부부치료. 한국가족복지학, 30(0), 167-196.

 

박수선, 박태영. (2015). 자살시도를 하는 고등학생에 대한 가족치료 사례연구. 한국가족관계학회지, 19(4), 75-100.

 

 

반응형

댓글